모두가 주목해야 할. 잊지 말아야 하는 공포의 가습기 살균제. 기업의 조직적인 은폐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현재까지 진행 중인 가슴 아픈 이야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피해자들의 사투.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실화 영화 [공기 살인]
여름 가을 겨울은 사라졌다가. 봄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폐질환.
한국대학교 외상센터 의사 정태훈(김상경 배우)은 자신의 아들이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호흡이 곤란해지는 상황에 처한다. 급성 간질성 폐질환 아들의 폐는 딱딱하게 굳어있다. 한편 짐을 챙기러 잠깐 집으로 간 아내 길주(서영희 배우)도 집안에서 돌연사한다. 길주의 동생 한영주(이선빈 배우) 검사가 이를 발견한다. 아내 길주 또한 폐가 3분의 2 이상 굳어있어 1년 넘게 진행된 거 같다고 한다. 하지만 영주와 길주는 5개월 전 한국 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상함을 발견한 태우는 아내의 진료기록을 살펴본 후 진상을 밝히기 위해 부검에 나선다. 의사마저 놀란 아내 길주의 폐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태훈과 의사 동료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환자를 찾기 시작한다. 호흡기 내과 권위자로 불린 교수님이 폐질환 환자를 연구했다는 걸 알고 찾아 나선다. 2006년부터 일반 감기로 어린이 임산부 전업주부들이 감기로 사망하기 시작했고 이상하게 여름 가을 겨울은 사라지고 봄에만 나타난 특이한 폐질환이라고 듣게 된다 조사가 필요했지만 봄에만 나타나는 질병이라 역학조사를 할 수 없었다 한다. 태훈과 영주는 비슷한 사례 환자들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쌍둥이와 아내를 잃고 술로 살고 있는 남편,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펜싱선수 지영 씨와 노모. 태훈은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와 아내와 아들이 자던 방에서 가습기를 발견한다. 겨울에만 사용하는 가습기가 호흡기 흡입으로 인한 폐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쌍둥이 집과 지영 씨 집에도 가습기가 있었다. 태훈은 본인의 집에서 동물실험을 시작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나온 PHMG, 폴리 헥사 메틀렌 구아니딘 이 물질은 이미 세계 보건학 회의 연구결과 사람이 장기간 흡입하면 폐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기업과 거대 로펌을 상대로 피해자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한다.
영주는 위법사항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검찰 조직에 실망한다. 오투 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의 압력에 검사직을 그만둔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을 위한 변호를 맡게 된다. 뉴스로 소식을 접한 대기업 오투 대표(장혁진 배우)는 물러서지 말고 선제 대응하라고 반격을 지시한다. 인구 5천만 그중에 살균제를 쓴 사람은 천만명은 넘었고 고작 몇 명이 죽었다. 그냥 교통사고 같은 거라며 양심과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다. 개인사로 휴직하고 있는 서우식(윤경호 배우)을 복귀시킨다. 우식은 오투 대표의 오른 팔이며 회사의 위기관리 담당자이다. 회사의 비상 상황을 잘 마무리하면 우식에게 한국 대표 자리를 보장한다고 제안을 한다. 우식은 기업의 이익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언론과 정치인들을 만나고, 영주가 믿고 찾아간 지검장까지 돈으로 매수해 오투 대표 변호사로 지정한다. 자체적 50억 기금 마련으로 피해자들과 무조건적 합의를 했다며 합의자 명단까지 제출한다. 오투 측은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객관적인 실험을 요구했으며 국내 최고 권위팀에 흡입성 독성 실험을 의뢰한다며 재판까지 미룬다. 의뢰를 받은 교수팀은 오투에서 아주 위험한 물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식은 교수에게 은밀한 거래를 한다. 피해자들은 대기업과 거대 로펌의 힘에 재판도 시작 못한 현실에 좌절하고, 합의라는 혼란에 빠진다. 돌아온 재판일 우식은 국내 최고 권위 대학 교수팀의 실험도 조작하며, 태훈을 찾아가 아들과 맞는 폐를 찾았으니 교수팀의 실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위증을 강요하며 잔인한 거래를 한다. 모든 계획을 통제하는 서우식. 기업의 조직적 은폐 , 정부의 무관심, 판매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의 모르쇠 , 무너지는 검찰 수사, 압력 받은 언론은 진실의 팩트가 없다며 기사를 쓰지 못하게 한다. 모두가 한 패인 대기업과 거대 로펌을 상대로 영주와 피해자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 끔찍한 참사는 오열하는 피해자들을 두고 이대로 묻히는 것 일까?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잊지 말아야 할 참사
2011년 초 서울 아산병원에서 원인 미상의 폐 손상으로 산모들이 숨지기 시작하면서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시작했다. 4개월 후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결과에 전 국민들은 충격에 빠진다. 1995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7년이다. 안전하는 대기업의 TV 광고를 믿었다. 안전하다고 믿었기에 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실태 조사 결과 많은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알려진 사망자만 300명대 평생 폐질환 산소통 의지하는 환자는 1600여 명이다. 죄 없는 사람들이 죽었다. 집계가 안 된 사례들까지 포함하면 역대 사상 최대의 화학 참사다. 기업에서는 정부 관리 부처에서 유해 성분 전부 합격이라는 합법적인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넘쳐나지만 가해자 없는 현실. 솜방망이 처벌 대한민국의 현주소. 해결될 기미도 누군가가 책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영화는 긴 세월 동안 이슈와 공론화가 사라지면서 우리들에게 잊혀 가는 사건을 한 번 더 상기시켜준다. 소설[균]을 원작으로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건의 진실성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감한 상황이며,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조용선 감독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한 자료 조사로 잊지 말아야 할 참사를 영화[공기 살인]에 반영했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발 형태를 띠는 범죄영화 지만 복잡한 사실관계를 단순하게 풀어 우리들에게 다시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